2021년 12월 8일 수요일 미친 세상을 이해하는 척하는 방법 _ 움베르토 에코 움베르트 에코는 2016년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났다. 이 책은 그가 2000년부터 타계 전까지 <레스프레소>라는 잡지에 기고한 55편의 칼럼을 엮은 책이다.

이탈리에에서는 <파페 사탄 알레페 : 유동사회의 연대기>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는데, 우리나라에서는 현 제목으로 출간되었다. 이 책의 기본 주제는 ‘유동사회’이다.

유동사회란 중심을 잃고 표류하는 사회로, 국가와 공동체의 개념이 약해지면서 개인의 정체성 위기와 가치의 혼란에 빠져 방향이 되어 줄 기준점을 상실한 사회이다. 그런데 문득 이런 의문이 든다.

사생활이라는 게 실제로 우리한테 그렇게 많을까? 예전엔 프라이버시의 가장 큰 위협요소는 남들의 구설수였다.

그게 무서웠던 이유는 그로 인해 우리의 사회적 위신이 치명상을 입고, 자신의 치부가 남들에게 공공연히 드러났기 때문이다. 그런데 오늘날엔 어쩌면 이른바 유동사회 때문에, 그러니까 모두가 정체성 ...